23년 5월 24일부터 6월 20일까지 약 1달간 멋쟁이사자처럼 아이디어톤을 진행하였습니다.
아이디어톤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과 생각들을 담백하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아이디어를 짜는 건 참 어렵다
아이디어를 짜는 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저는 아직 대학생으로서 생각과 사고의 저변이 대학생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낼 수 있는 아이디어는 딱 대학생,, 그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이디어를 떠올려도 결국 플랫폼 사업으로 밖에 이어지지 않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 힘겹게 제 사고의 틀을 깨고 조금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어도 그 아이디어는 이미 있는 경우가 태반이었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그 어떤 나라보다 창업하기 좋은 나라입니다. 창업사관학교,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등등 수 많은 정부 지원 재단들이 신생 스타트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나온 지도 어언 15년이 넘었습니다. 이미 모바일과 웹 서비스 시장은 성숙함을 넘어서 포화상태에 들어섰습니다.시장은 이미 거대 플랫폼 기업들에게 잠식 당하여 수많은 서비스들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사용자는 보수적입니다. 정말 엄청난 혁신이 아닌 이상 기존에 사용하는 서비스를 다른 서비스로 대체하지 않습니다. 일례로, 사용자들은 카카오 먹통 사태를 겪고도 여전히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더이상 블록체인이나 AI와 같은 고급 기술 없이 단순히 아이디어만으로 BtoC 사업을 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 되었음을 느꼈습니다.
사실 아이디어를 짜는 난이도는 튜토리얼 수준입니다. 그 보다 더 어려운 것은 BM을 찾는 일이었습니다. 남들이 안하는 아주 좋은 아이디어를 발굴해 내어도, 그 아이디어를 통해서 돈을 벌 생각을 하면 막막해집니다. 이런 막막한 기분이 들면, 마치 그 아이디어는 내가 처음으로 생각해 낸 것이 아니라 BM이 없기에 아무도 안하는 죽은 아이디어라는 의심이 들곤 하죠.
"시장에 경쟁자가 없는 건 그 시장이 블루오션이 아니라, 데드오션이기 때문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으면, 마치 신대륙을 찾은 콜롬버스가 된 기분이 듭니다. 벌써 부자가 된 느낌이고 EO에서 성공한 청년 창업가로 인터뷰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하지만 그 아이디어의 BM을 구체화 시키다 보면, 이 시장은 블루오션이 아니라 데드오션임을 깨닫게 됩니다. 신대륙이 아니라 신기루를 찾은 것이지요.
팀원 모두 동지적 관계로 나아가는 과정은 힘겹다
저는 막연하게 창업을 꿈꾸었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우리 서비스로 세상을 바꾸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의 공리를 올려줄 수 있는 그런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서비스의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에서도 우리 동료들은 동지가 되어 함께 세상의 진보를 향해 나아가는 행복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두가 저와 뜻을 함께할 수는 없습니다. 누구는 사회의 이익보단 개인의 이익을 중시할 수 있고, 또 누군가는 우리 프로젝트를 단순히 포트폴리오 정도로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저는 저희 팀원들과 함께해서 너무 즐거웠고 감사했습니다. 그러나, 저희 팀은 아이디어 중심으로 팀이 결성된게 아닌, 복불복으로 결성되었습니다. 때문에 끈끈한 연대의식을 느끼며 동지적 관계를 맺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팀장으로서의 부족
저는 이번에 아이디어톤에서 팀장을 맡았습니다. 우리 팀이 동지적 관계로 발전하는 대에 한계를 겪고, 회의도 잘 안풀릴 때가 많아지니 제가 팀장으로서 부족한건 지 의심이 들었습니다. 또한 이번 아이디어톤을 계기로 리더십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저희 팀은 앞서 밝힌 바와 같이 팀원이 복불복으로 결성된 팀입니다. 때문에 팀장이라고 하더라도 뛰어난 능력과 권위가 있어서 선정된 게 아니었습니다. (저는 너무나 부족한 사람이지요..)
팀장의 역할 상, 팀이 지지부진 할 때가 오면 팀장이 과감한 결정을 내려서 다시 생산성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결정이 독선이 되어서는 안되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팀장 자리가 더 힘들었습니다. 인정받는 권위가 없는 팀장이 단독으로 결정하게 되면 독선으로 비칠까 우려되었습니다.
진정한 리더십은 리더가 밑바닥부터 올라와서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때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능력이 부족한 제가 그 과정 없이 바로 복불복으로 모인 팀의 팀장이 되니, 독선과 리더십 사이의 외줄타기를 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마치며
저희 팀은 "우주인 세상"(우리가 주인인 세상)이라는 '정치와 소통&청원권 개혁' 프로젝트를 하였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차후 자세한 아이디어 발굴 과정을 글로 적어보겠습니다.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힘든만큼 더 성장하고 더 깊은 고민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비록 우리팀은 단국대 예선전에서 1등과 2점 차이로 2등을 하여 떨어졌지만, 기획 회의부터 발표까지 모두 즐거웠습니다.
부족한 저와 함께해준 팀원분들과 좋은 기회를 제공해준 "멋쟁이사자처럼" 동아리에 감사합니다.
아이디어톤 결과물은 아래 페이지에서 확인해주세요!
멋사 아이디어톤 - 우주인 세상(우리가 주인인 세상) 1편
본 서비스는 대학생 연합 동아리 "멋쟁이사자처럼"에서 아이디어톤을 진행하며 기획한 서비스입니다. 멋사 23년도 아이디어톤 후기는 아래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philosophy-and-dev
philosophy-and-developer.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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