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다시 쓴다.
사실 어느새부턴가 모든 것에 무의미함을 느껴서 글 쓰는 것조차도 멈췄었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군..
뭐 아무도 오지도 않고 보지도 않는 공간이니 자유롭게 써보겠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지난 몇 년간 무의미라는 바닷속에서 굉장히 방황했다.
삶의 이유를 잘 모르겠다.
뇌가 고장이라도 난 것일까.
행복이 무엇인지도 사실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또 죽고 싶은 건 아니다.
그냥 존재하고 있는데, 이 존재의 이유를 못 찾겠을 뿐이다.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는가?
사실 나도 모르겠다.
어렵다. 어려워
올해 이제 27살이다.
어릴 적에는 27살이면 뭐든 되어 있을 줄 알았다.
번듯한 직장인이든, 전문직 자격증을 취득했든, 아니면 청년 정치인을 하고 있든...
흠... 현실의 나는 사춘기를 넘어 5춘기를 겪는 27살 '어른이'다.
작년 12월 말에 토스페이먼츠 회사에 지원했었다.
비록 1년 계약직이긴 했어도 정규직 전환 가능한 직군이어서 기대를 했다.
최종 면접까지 갔으나 지난주에 결국 불합격 문자를 받았다.
나름 합격을 기대했다.
물론 면접이 어렵긴 했지만, 나의 진심은 통했을 것이라 생각했다.
뭐... 결과적으로 나만의 오해였지만 말이다.
합격하면 더 이상 진로고민 없이 회사만 열심히 다니고 정규직 전환을 목표로 삼으면 될 것 같아서
채용 준비를 하며 위안을 받았다.
불합격의 고배는 나에게 패배감이라는 쓰디쓴 치욕보다도,
'다시금 삶의 높은 파고 속에서 흔들리리라'는 불안감을 심어주었다.
우선은 남은 한 학기 복학하여 대학 학위를 마무리 짓겠다.
앞으로 3주 정도는 예비창업패키지에 사업계획서를 지원해보려고 한다.
토스페이먼츠 면접을 준비하면서 떠오른 아이디어가 있다.
물론 준비기간이 짧으니 안될 가능성이 높다.
근데 뭐 인생은 운빨망겜 아닌가.
잘될 수도 있겠지.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 다짐을 하겠다.
절대, 자만하지 말고 살자.
스타트업 씬에 팽배한 자만의 문화가 혐오스럽다.
마치 자기가 최고인 듯이 으스대는 스타트업 대표들을 보면 구토가 나온다.
겸손한 사람들, 선한 사람들과 함께 사회의 진보를 꿈꾸며 살아가고 싶다.
많지는 않지만 스타트업 하는 사람들 중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다.
자신들의 성공이 우연의 결과임을 아는 겸손한 사람들이 분명 존재한다.
나는 그런 사람들을 존경한다. 그들과 함께하고 싶다.
2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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