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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niverse(2) -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기!

지난 화 이어 보기 : Newniverse(1) -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길 바라며 아이폰, 그땐 몰랐지2007년, 아이폰이 세상에 첫선을 보였습니다. 한국에는 2009년 말에서 2010년 초, 아이폰 3GS(3세대)가 처음 상륙하며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우리 삶에 들어왔습니다. 그때 당시 저는 초등학교 5학년이었는데, 담임 선생님이 아이폰을 너무 사고 싶어 하시며 수업 시간마다 아이폰 칭찬을 입이 마르도록 하신 게 생각납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세상이 아이폰의 등장 전후로 나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그때 저는 너무 어리기도 했지만, 아이폰의 파급력을 예측하지 못한 건 어른들도 마찬가지였다고 생각합니다. 오프라인에 있던 모든 것이 온라인에서 이루어지는 세상을 그 누가..

기획/Newniverse 2025.02.23

Newniverse(1) -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길 바라며

나도 빛나는 사람이 되고 싶어! 현재까지 저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꼽으라면, 저는 주저 없이 군복무 시기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2020년 입대 당시의 저와 2022년 전역할 때의 제가 이토록 다른 사람이 되었으리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습니다. 저는 육군 정보대대에서 근무하였습니다. 그 덕분에 사회에서는 만들 수 없었던 공대생 친구를 많이 사귀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수많은 공대생 전우들, 특히 소프트웨어와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이들과의 18개월은 저의 세계관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당시 법학 전공자였던 저는 세상을 후행적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이것은 옳다" 혹은 "저것은 그르다"는 식의 가치 판단이 저의 사고의 중심이었습니다. 이는 어쩌면 법이라는 학문의 본질과 맞닿아 있는지도 모릅니다. 법은..

기획/Newniverse 2025.02.16

오랜만에 글을 쓴다.

오랜만에 글을 다시 쓴다.사실 어느새부턴가 모든 것에 무의미함을 느껴서 글 쓰는 것조차도 멈췄었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군.. 뭐 아무도 오지도 않고 보지도 않는 공간이니 자유롭게 써보겠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지난 몇 년간 무의미라는 바닷속에서 굉장히 방황했다.삶의 이유를 잘 모르겠다. 뇌가 고장이라도 난 것일까. 행복이 무엇인지도 사실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또 죽고 싶은 건 아니다.  그냥 존재하고 있는데, 이 존재의 이유를 못 찾겠을 뿐이다.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는가?사실 나도 모르겠다. 어렵다. 어려워 올해 이제 27살이다.  어릴 적에는 27살이면 뭐든 되어 있을 줄 알았다.번듯한 직장인이든, 전문직 자격증을 취득했든, 아니면 청년 정치인을 하고 있든... 흠... 현실의 나..

노동자의 날

오늘은 노동자의 날입니다. 저는 오늘 알바를 하며 하루를 보냈습니다.늦은 밤, 일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 제 몸을 내맡깁니다. 소리도 없이 흔들리는 버스 속에서 문득 제가 살아가는 오늘의 현실이 답답하게 느껴집니다."고작 일주일에 두세 번 출근하는 파트타임에도 이토록 권태감을 느끼는데, 나중에 주 5일은 어떻게 일하지..?""그렇게 일해서 결국 내가 원하는 건 무엇일까..""그냥 이렇게 일만 하다가 사라지는 게 인생인 걸까?"내려야 할 정류장을 이미 지나친지도 모른 체, 답도 없는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저를 괴롭혔습니다.이런 생각과 고민들, 아마 저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SNS 속 밝은 포장지로 싸여있는 사람들도 모두, 자신조차 표현하지 못하는 현실의 갑갑함을 느끼리라 감히 생..

[공감] 공감 자원활동가 38기 수료

흰 눈이 창덕궁 처마에 소복이 쌓인 날, 24년 1월 17일 반년 동안 나의 월요일과 수요일을 함께 해주었던 "공감"의 마지막 출근이었다. 나의 마지막 일정은 마로니에 공원 옆 건물에서 이루어진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회의 참여였다. 사실, 참여라는 표현이 무색하게 나는 한 발작 물러나서 장추련 공동체 구성원들의 회의를 지켜보았다. 이 날은 장차법(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전면 개정을 위해 우리 조인영, 조미연 변호사님부터 시작해서 많은 변호사와 장추련 활동가들이 함께 하였다. 대략 2시간 정도의 짧지 않은 회의였음에도, 분위기는 아주 희망찼다. 내가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다들 파이팅이 넘친다고 하니, 구성원분들은 웃으시며 손사래를 치셨다. 그들은 몰랐겠지만 한 발자국 떨어져서 ..

[책] 내 마음의 옥탑방

"아주 우연히 지상에서 다시 마주치게 될지라도, 부디 행복한 시지프의 표정을 당신의 얼굴에서 발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녀의 편지, 오랜 시간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속력을 느끼게 하는 주시(注視)의 언어로 나의 기억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언젠가, 우연을 가장하고 찾아올지도 모를 필연의 시간에 나는 어떤 시지프의 얼굴을 하고 있을까.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고 무심히 지나치게 될지라도, 편견과 모순과 아집에 사로잡힌 불행한 시지프의 얼굴이 아니라 자기 운명에 당당하게 맞설 줄 아는 행복한 시지프의 얼굴을 나는 그녀에게 보여주고 싶다. 내가 그녀를 알아보거나 그녀가 나를 알아보는 순간, 혹은 내가 당신을 알아보거나 당신이 나를 알아보는 순간을 상상해 보라. 그러면 옥탑방에서 밀려 나오는 불빛..

# 사유/책 2023.11.08

[공감] 여전히 우리는 페르소나 속에 - 정신과 진료 이력을 이유로 한 보험 가입 거부 차별 행위 진정 기자회견 참석 후기

유튜브로 인디 가수 나이트오프의 '잠'이라는 노래를 이따금 듣곤 합니다. 몽롱하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이 노래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사랑을 줍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로 몸도 마음도 나른하게 만드는 이 노래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 노래를 들을 때면 노래에 달린 하나의 댓글이 제 머릿속을 좀처럼 떠나지 않습니다. 이 노래는 마치 죽음 직전에 마주한 번개탄불 같은 음악이에요. 몽롱해지는 선율은 마치 피어오르는 연기처럼 느껴집니다. 제가 이 노래를 찾을 때면, 저 스스로 요즘 너무 우울한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이 댓글을 다시 한번 찾아보기 위해 노력해 봤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지금은 더 이상 볼 수 없더군요. 이 댓글을 읽고 난 후부터 저도 이 음악을 찾을 때면 스스로 ..

[진로] Bside Korea - 자본시장의 정상화를 위한 팀

저는 심심할 때마다 '원티드'라는 채용 사이트에 들어갑니다. 산업의 트렌드를 느끼고 다양한 스타트업의 비지니스 모델을 구경하기에는 채용 플랫폼만 한 게 없습니다. 최근에 원티드를 구경하다가 Beside 라는 회사를 주목하였습니다. beside는 소액주주의 의결권을 전자 위임 받아, 소액주주들이 주주총회에서 간편하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만듭니다. 대주주를 비롯한 거대 자본의 횡포에 맞서서 소액주주의 연대를 돕고 코리아디스카운트를 해결하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참 멋진 회사인 거 같습니다. 회사가 가진 목표가 마음에 듭니다. 자본시장 정상화.. 가슴을 뜨겁게 해주는 말입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란비사이드가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한국 주식의 저평가를 말합니다. 통상 한국 주식의 가치..

# 사유/진로 2023.08.27

[책] 구의 증명 - 자본주의, 불교, 사랑

학교에서 함께 근로하는 동료가 읽어보라고 건네주었다. 『 구의 증명 』 처음에는 무슨 수학 관련 책인 줄 알았다. " 응...? 구의 증명..? 나 구의 넓이 구하는 법도 몰라" 수학 알러지가 있는 나는, 제목을 보자마자 온몸이 항히스타민제를 찾았다. "아니야 이거 사랑 이야기야" "사랑..? .. 오케이 그럼 한번 읽어볼게" 책을 폈다. 조금 읽다 보니 전체적인 책의 흐름을 알 거 같다. 책 속의 '구'는 다행히 수학의 무언가가 아니었다. 사람 이름이었다. 하지만, 수학책이 아니라는 안도감 보다도 역겨움이 나를 먼저 찾아왔다. 구는 죽었다. 근데, 구의 여자친구 '담'은 죽은 구를 먹고 있던 것이다. 담이 구를 먹는 장면은 꽤나 자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슬픔에 미친듯, 울면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

# 사유/책 2023.08.23

공감을 시작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황 중인 요즘, 다음학기부터 '공익인권법 재단 공감'에서 법제 분석 자원활동가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본 글은 공감 법제 분석 자원활동가 38기의 자기소개서로 작성한 글입니다. -공감을 시작하며- 단국대학교 SW융합학부 SW융합법학 전공 19학번 건희 안녕하십니까. 공감을 함께 시작하는 동료 여러분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너무나 부족한 사람이지만 공감 법제분석 활동가 38기로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며,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을 가득 안고 있습니다. 19년도에 조미연 변호사님과의 작은 인연으로 공감을 알게 되었습니다. 변호사님께서는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 진로 탐색에 관한 필수교양 과제로 직업인을 인터뷰해야 한 적..